비망록

花無十日紅

아샘 2012. 7. 7. 14:33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유로 2012 하이라이트를 보게 되었다.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스쳐가는 승리의 함성을 원없이 보고 많은 기쁨의 순간을 느낄 기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문듯 지나는 의문은 왜 저런 덧없는 함성을 쏟아 내냐는 것이었다. 

모든 팀중 한 팀이외에는 모두 결국은 패자가 되게 된다. 오직 마지막 한 팀만이 승리의 환호를 울릴 수 있고 나머진 모두 패자의 눈물을 뿌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 끝이 그렇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리 사람들은 환호하고 일희일비하면서 열광하는지 웃음이 났다. 어차피 패자가 될게 뻔해 보이는데도 그렇게 열광을 하는걸 보면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보기에는 부질없는 일인양 보이기도 한다. 언젠가는 그 끝에 있는 허망함을 잊고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 영원한 양 소비하고 열광하는 모습에서 스포츠도 인생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인생의 황금기에서 환호하고 그 순간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환호의 순간이 어느 틈에 시위를 떠난 화살같이 지나 갔다는걸 깨닫게 된다. 축구도 승리의 순간은 달콤하지만 언제나 이길 수만은 없는 법. 지는 순간이 나오고 그 순간의 눈물은 인생에 있어 회한의 눈물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인생이나 축구경기를 그 끝은 허망하다고 냉소적인 관점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그런 냉소적 시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거야 만큼 불행한 삷은 없을게다. 어차피 주어진 인생 멋지게 살아가는게  좋지 않겠나. 하나님이 준 인생을 냉소속에서 허비하기엔 너무 아깝다.

나도 인생은 적극적이고 낙관적으로 즐기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운동경기는 그렇게 즐기고 싶지만, 그러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어려서 부터 그런 문화에 익숙했으면 즐겼을텐데, 운동도 좋아하지 않고, 그런 관람문화에도 익숙하지 않아 그러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