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내 차 이야기

아샘 2012. 12. 1. 20:33

내 차는 개나 소나 다 탄다는 소나타이다. YF소나타가 출시되자 마자 사서 이제 만 3년을 넘긴 자동차이다. 내가 이 차를 살때 난 브레이크등에 완전히 꽂혀 버렸다. 난생 처음보는 LED 타입의 브레이크등은 뒤에서 볼때마다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점점이 박혀있는 LED보다 선으로 이어지는 브레이크등(일명 지팡이등)이 보기 좋았다. 그래서 내가 붙힌 이름은 근두운등이다.

근두운하면 손오공이 생각난다. 그래서 근두운 이미지를 찾아보니 주로 일본의 근두운을 많이 찾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근두운은 내가 생각하는 근두운과 이미지가 달랐다. 일본의 근두운 이미지는 멋이 없다. 그냥 뭉퉁하고 날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른쪽 이미지가 전통적인 동양화의 구름을 단순화한 문양인데 바로 이런 느낌을 형상화한게 원형등을 감아도는 선(線)형 브레이크등이란 느낌을 받았다. 브레이크등이 구름과 같은 가쁜한 느낌이 있어서 난 마음에 들었다. 당시에는 LED 브레이크등이 최상급에만 장착되었기 때문에 차도 최상급모델로 구입하였다. 그렇게 난 최상급모델의 차량을 탄다는 자부심아닌 자부심을 가지고 내 차의 브레이크등을 남들에게 뽐내고 다녔다(남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겠지만^^).

그런 자부심도 올해에 무너지게 되었다. 현대차가 소나타의 연식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근두운등을 차상급모델에 적용하도록 하고, 최상급모델에는 새로운 브레이크등을 적용했다. 난 그 등을 베트맨등이라 불러야 하지 않나 싶다. 


베트맨 가면의 눈매가 양옆으로 처져있는 것과 브레이크등 옆면으로 넓어지는게 비슷해 보이지 않나. 현기차는 차량의 브레이크등을 저런 식의 면발광등으로 바꾸는걸 메인컨셉으로 가져가는 것 같은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색이 없이 너무 난발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난 새로운 베트맨등보다 옛난 근두운등이 더 좋다. 더 동양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