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위안부 소녀상
아샘
2012. 8. 15. 22:12
오늘은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진지 246일이 지나서 처음으로 맞는 광복절이다. 위안부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을 대변하는 동상으로 한일정부간의 이슈가 되었고, 지금도 많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나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을 몸서리치는 고통은 분노의 대상이지만 그 분노의 깊이는 부끄러울 정도로 얕고 천박하다. 고통을 머리로만 이해했지 가슴으로는 그 고통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오늘 광복절을 맞아 보게된 사진 한장은 나의 마음을 저리게 만들었다. 중앙일보에 실린 위안부 소녀상 사진모음을 보는 순간 눈물이 울컥하는걸 느끼게 되었다.
소녀의 눈을 보는 순간 그 눈에 서린 아픔과 분노가 내 마음 깊은 곳으로 날것 그대로 들어왔다.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와 고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소녀의 눈이 그 분들의 앗기어버린 지나간 세월과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어린 소녀시절의 꿈을 바라보는 듯 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다.
소녀의 눈물을 무엇을 상징하는가. 그 맺힌 눈물속에 어린 한을 우리가 함께 껴안아야 하는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