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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기

카브 36 전기자전거를 한 달 타고 나서

이번에 전기자전거를 한 대 장만했습니다. 일산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에 주파하는걸 목표로 구입한 전기자전거인데 A2B사의 카브36입니다. 일산에서 여의도까지 편도 23km 출퇴근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한달간 조사를 해서 산게 바로 이 카브36입니다.
시장조사를 하면서 중거리 이동용 전기자전거에 필요한 몇가지 조건을 정했는데 이를 만족하는게 카브36이었습니다.



첫째,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산에서 여의도까지 23km구간중 13km는 자전거 전용도로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구입하여야 겠지요. PAS에 25km 제한으로 구입하십시오.


둘째 미니벨로급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순전히 개취인데 mtb형 전기자전거는 생활형 철티비에 전기모터를 단듯한 모습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자전거 3대를 베란다에 보관하려니 조금이라도 작은걸 구입하는게 좁은 공간에 집어넣기 유리할 거 같아서 미니벨로로 했습니다.


셋째 시속 25km 이상에서도 가속이 가능한 기어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카브는 앞크랭크가 52T(아마 앞기어 톱니가 52개 인걸 의미하는듯, 보통 전기자전거는 40내외)라 25키로에서 페달링이 헛돌지 않고 힘을 내면 시속 30km이상으로도 가속이 가능(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말이죠)한 수준입니다. 7단 시마노 알투스 기어인데 7단중 1.2단은 불필요합니다. 행주대교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도 3~4단 정도면 충분히 보조가 되기 때문에 현재 기어비로 보면 3~7단까지 5단기어만 있으면 되겠습니다.



넷째 전기자전거는 빠르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좋아야 하는데 카브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시속 25까지는 쭉쭉 올라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차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기자전거는 림 브레이크보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게 안전한 주행을 보장합니다.
주로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만 사용하다가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니 더 힘을 줘서 레버를 잡아야 하는 불만은 있지만 원하는 만큼 잘 선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로 좋습니다.



다섯째 미니벨로는 작은 바퀴로 인해 구조적으로 충격에 약한데다 빠른 속도가 더해지다 보니 충격에 대한 대비가 중요합니다. 카브는 충격에 대한 대비로 체적이 큰 타이어와 프론트 쇼바를 제공합니다. 제가 비교한 미니벨로급 전기자전거(팬텀, 볼트 등)중 가장 체적이 큰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고 쇼바도 유일하게 달고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여섯째 카브36은 10.3 Ah 용량의 밧데리를 가지고 있어 중거리 주행에 충분합니다. 23km 거리를 모드 5로 하고 슬슬 페달링하면서 25km 속도를 유지하면 5칸중 2칸이 닳고, 맞바람이면 5칸중 3칸이 닳습니다. 한번 출퇴근하면 밧데리 1사이클 충방전을 한다 보면 되겠습니다.



가외로 카브36은 앞에 바구니를 장착해 있습니다. 핸들바와 연결하는 바구니가 아니라 차체에 직접 연결된 바구니이다 보니 핸들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깨에 배낭매지 않고 여기에 적합한 가방을 하나 사면 스타일 살고, 어깨도 편안합니다.(참고로 가방 사이즈는 30*19*18입니다. 우연히 아침출근길에 어찌어찌하다 50% 세일하는걸 발견해서 득템한 물건입니다.)




지금까지 본 게 장점인데 장점만 있는건 아니겠죠.

가장 큰 단점은 무겁다는 것입니다. 다른 미니벨로가 10kg후반대인데 이건 20kg초반대에 달하는 무게라 묵직합니다. 공식 홈피에도 무게를 공개하지 않은걸 보면 판매처도 이게 단점이란건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봐야 되겠죠.
뭐 앞 쇼바도 있고 타이어도 두툼하기도 하고 밧데리 용량이 큰 걸 감안해도 무게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걸 들고 낑낑대면서 베란다에서 현관까지 집안을 돌아다니면 내 아픈 손목이 저립니다.(자전거타다 얼음판에 미끌어져 넘어진 후 5개월째 손목이 아픕니다.)

쇼바도 안습입니다. 제가 타는 mtb 캐논데일의 레프티 에어샥의 부드러움과 긴 트레블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30mm의 짧은 트레블과 끝까지 들어올때의 탁하고 느껴지는 충격은 이게 바로 코일식 쇼바이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레프티샥 타듯이 속도를 내다가 몇번 바닥 충격 제대로 느끼고 이젠 턱만 보면 속도 확 줄이고 얌전히 탑니다.

대중교통 기다리는 시간없이 타고 다니니 자가용 대용으로 출퇴근 하는 걸로 치고 있습니다. 자가용 출퇴근 비용으로 계산해서 하루 출퇴근에 1만원씩 벌고 있습니다. 1달만에 주행거리 600키로 찍고 올해중으로 자전거값을 뽑아볼 생각입니다. 내후년까지 타다보면 더 좋은게 나오겠죠. 그때 기변을 고민해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