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Diary

홍콩 가족여행(2012.12.6~9)

아침 9시55분에 출발예정이던 비행기가 12시 5분으로 미루어졌단다. 아, 참 짜증이 밀려오지만 어쩌겠냐. 어제 온 눈때문에 무더기 결항이 되면서 그 비행기들이 오늘 아침에 떠야 하기에 시간이 2시간 미루어 졌단다. 하릴없이 공항에서 두시간을 더 보내게 생겼으니 시간을 때울 걱정이 먼저 든다.
미녀와 민선이는 쇼핑을 한다고 떠나고 나와 아들만 남게 되었다. 쇼핑도 20분 정도하니 힘들고 그냥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시간이 11시인데 아직 1시간이 더 남아 있다. 아침부터 지겹다.

열심히들 자고 있다. 출발예정시간보다 세시간 가량 늦게 비행기는 출발했고 이제 비행기는 열심히 홍콩으로 날아가고 있다. 출장이라면 비행기가 늦게 뜨건 뭐하건 일정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 아무 상관하지 않고, 늦게 떠나는걸 오히려 반길 나이지만 가족과의 여행에서 해외에서 즐길 시간이 줄어든다는건 정말 내 속을 타게 하는 일이다. 그래도 좋다, 비행기는 떴고, 우리 가족은 몇시간 늦었지만 홍콩으로 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가족이 옆에서 나란히 잠을 자고 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 바로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난 행복하다. 이번 여행에 350만원 가까운 큰 돈이 들지만 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해외여행이라 난 정말 행복하다.

오늘은 마카오로 가는 날이다. 묵는 호텔이 성완역 근처인데, 마카오 페리 터미널도 바로 성완역 근처라서 편하게 찾아 갈 수 있었다. 마카오로 가는 티켓을 예약하려는데 왕복권까지 한꺼번에 끊게 되었다. 돌아오는 시간이 밤 11시전 인지르르가지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뒤에 있던 한국인이 툭 던지는 5시 이전이 싸다는 말에 다시 얘기를 급변경하여 5 이전 걸로 끊어 달라고 했다. 비자카드를 내미니 100달러를 할인해 주었다. 그래서 낸 돈이   였다. 
마카오 가는 것도 외국이라고 출국장이 있다. 이러나저러나 같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면서 왜 번거럽게 출입국절차를 두는지 모르겠다. 여권에 스탬프 찍어주기 위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홍콩에서 마카오까지는 한시간이 걸렸다. 마카오에 도착해서 여권과 입국카드를 내밀려니 참 번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입국카드는 꼴에 출국이라고 출국심사대에서 회수해가고 배안에서 따로 마카오 입국카드를 새로 써야 했기 때문이다. 
마카오에 입국해서 택시를 타고 마카오 관광의 중심지인 세나도광장으로 갔다. 택시기사가 재미있게도 돈가방끈을 목에 두르고 있었다. 마카오도 범죄에 대한 걱정이 많은건지, 중국인 특유의 의심이 많아서 인지 분간이 되진 않았다. 세나도 광장과 맞은 편에 있는 의회청시를 둘러보고 식사를 하러 주변에 있는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곳에는 한식코너가 따로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미녀와 민선이는 돌솥비빔밥과 볶음밥을 시켰는데 양념이 많이 느끼했다고 했다.

미녀님, 왜 이러세요

안고 싶은 엄마와 안기기 싫은 아들

이곳에서 재미있는 것중 하나는 오토바이 주차장이었다. 워낙 마카오 땅이 작아서 인지 길이 좁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오토바이도 주차요금을 내고 주차를 하여야 할 지경인가 보다. 자동차 주차장은 많이 보았지만 오토바이 주차장은 일본 도쿄에서 본 이후 처음보는 풍경이다. 

마카오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성바울성당을 본 후,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왔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돌아오는 배편을 미리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택시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터미널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다시 홍콩으로 넘어와서 어드미날티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좀 걸어가서 Victoria peak로 올라가는 peak tram 타는 곳에 도착했다. 그 곳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40분 가까이 기다린 후에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갔다. 한참을 기다려 올라간 그곳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야경은 우리 가족에게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홍콩으로 온 셋째날이다. 이날은 홍콩 시내를 관광하기로 한 날이다. 다음 날은 홍콩시내를 관광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움직여서 MTR을 타고 구룡반도쪽으로 넘어갔다.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인 wong tai sin 사원이 있는 웡타이신역으로 향해 갔다. 이 도교사원은 홍콩인의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사원 한쪽면을 둘러싼 2층건물에는 점집들이 입주하여 방문한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보아주고 있었다. 사원입구에는 12지상이 설치되어 있는데 재물과 관련된 돼지상과 용상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게 보였다. 그중 돈과 가장 관련된 돼지상앞에서 미녀가 기념촬영을 했다. 우리 집안에 재물이 많이많이 들어오길 기원하면서 환히 웃는 모습으로 찰칵. 

돈 좀 벌어보자

다음 목적지는 지하철 한 정거장 떨어진 nan lian garden이다. 그곳은 당대(Tang Dynasty)의 양식으로 조성된 정원이 있는 곳으로 홍콩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이기도 하다. 규모는 홍콩답게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주변이 도로로 둘러쌓여 있어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로 소음이 심한 흠이 있다.


침사추이 역으로 해서 침사추이 해변을 걸을 기회를 가졌다. 침사추이 해변의 스타의 거리 등은 관광객들로 치일 지경이었다. 홍콩의 한적한 지역만 찍어서 그렇지 홍콩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거리는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나고 건물들은 쇼핑몰로 뒤덮혀 있다. 건물들은 모두 높게 솟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사람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쇼핑몰도 엄청나게 많은 곳이기도 하다. 쇼핑몰이 많은건 아마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아닌가 싶다. 부유한 중국인이 돈을 쓰기엔 홍콩만큼 좋은 곳도 없지 않나 싶다. 
8시에 시작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장면을 찍었는데 레이저는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술은 안되고...

레이저가 사진에 안 나와ㅠㅠ

홍콩의 마지막날이다. 아침 일찍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갔다. 아침 출근시간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아래로 내려간다는 글을 보아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일요일이라 예외가 있을까 하여 가보았다. 그렇지만 일요일도 예외가 없나 보다. 에스컬레이터는 아래로 내려갔다. 할수없이 걸어 올라가면서 투덜대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이것도 색다른 경험이야"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했다.



3박4일의 홍콩 가족여행 일정을 마치면서 뿌듯함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조금 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서 보다 알찬 가족여행이 되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같아 아쉽다.
기본적으로 홍콩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홍콩이 쇼핑을 병행한 여행이 되어야 하는 곳인데 쇼핑을 빼고 나서 여행을 하려니 다소 알맹이가 빠진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중국의 관광명소를 돌아보는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ps. 스맛폰, 아이패드, 똑딱이에 찍은 사진을 하나로 합치려고 에버노트를 활용했다. 스맛폰, 아이패드, 아이맥(똑딱이 사진을 다운받아)에 있는 에버노트를 활용해서 동기화해서 사진들을 합쳤다. 그런데 에버노트에서 티스토리로 글은 복사가 가능한데 사진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결국은 아이맥으로 에버노트 사진을 다운받아 일일이 업로드할 수 밖에 없었다.

'Travel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수감사절 여행 일정  (0) 2013.11.20
여름휴가  (0) 2012.07.24
민속촌 가기  (0) 2012.06.26
유럽 수행  (0) 2012.06.26
호주의회 연수  (0)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