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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나에게 글쓰기란

내가 글쓰기를 즐기리라고 전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글쓰기란게 어떤 일인가. 머리를 쥐어짜야 하고 내 머리가 왜 이리 나쁘냐는 자기번민에 빠지지 않고는 쓸 수 없는게 글이 아니던가. 젊은 시절 글쓰기란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과업이었고, 글쓰기를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미친 놈 취급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글쓰기를 사랑하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기이한 노릇이다. 살아가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나에게 있어 글쓰기의 무게가 커져가는걸 느낀다. 글쓰기의 어떤 점이 좋은걸까.

먼저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와 관련있는 한정된 사람들만 만나는 일상이 반복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직업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사람들과 부드럽게 만나는 관계만도 아니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면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관계를 넓혀갈 수 있는게 아닐까. 세상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글쓰기를 하는건 아니지만 나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글쓰기로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리라.

글쓰기는 내 속에 있는 얘기를 하는, 일종의 '수다떨기'이기에 내 마음을 후련하게 하기도 한다. 글쓰기를 통해 울적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각주:1] 글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고 내 마음의 얘기를 할 수 있다면 글쓰기의 즐거움은 무엇에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더 나아가 글쓰기로 밥벌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황당하고도 비현실적인 소망을 갖기도 한다. 내가 내 글쓰기 실력과 독서량으로 볼 때 어림반푼도 없겠지만 내가 소망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그런 기회를 가질지 누가 아나.


  1. 인터넷 검색을 하다 '치유의 글쓰기'란 책을 발견했다. 삶에 지치고 힘겨워하는 이들이 생활에서 겪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도 한번 읽어 보고 느낌을 독후감으로 남겨야 겠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