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도끼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김훈이다. 그 분의 글을 보다보면 전율을 느끼기 까지 한다. '칼의 노래' 첫머리의 충격은 아직도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숲에 저녁 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 싶었다. 뭍으로 건너온 새들이 저무는 섬으로 돌아갈 때, 물 위에 깔린 노을은 수평선 쪽으로 몰려가서 소멸했다. 저녁이면 먼 섬들이 박모 속으로 불려가고, 아침에 떠오르는 해가 먼 섬부터 다시 세상에 돌려보내는 것이어서, 바다에서는 늘 먼 섬이 먼저 소멸하고 먼 섬이 먼저 떠올랐다." 김훈은 해가 먼 섬부터 지고 먼 섬부터 뜬다는 얘기를 박모 속으로 불려가고 세상에 돌려보내진다고 표현했다. 이 소설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