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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강남스타일 vs. 삼성스타일

워싱턴포스트지에 삼성소송과 강남스타일에 대해 비교하는 칼럼이 올려져 있다. 칼럼 "Gangnam Style vs. Samsung Style"에서 가장 강조하는건 기업의 경쟁력은 혁신에 있는거지 소송에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각주:1]

"최근 한국에서의 두가지 큰 이슈는 삼성과 애플간의 조단위 특허소송과 강남스타일의 히트이다. 이 두가지는 혁신에 대한 크게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한쪽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팝가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음악계의 큰 관심을 받은 혁신적인 비디오로 미국의 주류 음악시장을 파고 들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크고 잘 정비된 첨단 기술자가 테블렛과 모바일 전쟁에 급하게 뛰어들어 다른 회사의 디자인을 카피하다 잡혔다(got caught).

사실 첨단산업과 연예산업이 점점 비슷해지는 것과 같이 강남스타일은 삼성스타일과 상당히 비슷하다. 첨단산업은 몇몇 히트상품에 의존하는 승자독식의 비즈니스(Hits-driven business)이다. 그리고 연예산업과 같이 대형 첨단기술 회사들은 그들의 히트상품을 잠재적인 침해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이익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입장에서 볼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부끄럼없이 베끼는 삼성은 몇백만불을 투자해서 만든 할리우드 영화를 무단복제하는 'Kim Dot Com'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하드웨어만이 아니다. 애플같은 회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같은 물리적인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측정하기 어려운 운영체계나 기술을 조작하는 물리적 움직임도 히트상품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불확실하게 한다. 애플과 삼성간의 소송을 자세히 살펴보면 애플이 지킨 특허중 일부는 모바일 산업에서 너무 기본적이고 흔한 사항이어서 앞으로 몇년간 어떤 회사가 애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pinch-and-zoom'이란 애플의 특허를 예를 들면 현재 터치 스크린 기술상 너무 기본적인 아이디어여서 아기도 본능적으로 알 정도이다. 다른 특허는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의 직사각형 형태이다.

삼성이 응용(emulation)과 노골적인 카피 사이의 경계선을 넘어선건 분명하지만, 기술특허권자의 시기어린 보호가 극단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보고 있다. 어떤 이는 농담으로 다음 세대의 모바일기기는 애플의 잠재적인 소송움직임을 피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다른 모양(삼각형)이 필요할 거라고 했다.

애플의 삼성에 대한 웅대한 승리에 자극받아 애플의 라이벌들도 극단적인 승자독식의 산업인 할리우드에서 볼 수 있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이들 회사들은 보다 정교한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시장에 나타나는 카피캣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법정으로 끌고가 셀수없는 법률소송으로 꽁꽁 묶을 것이다. 그들은 워싱턴에 로비하여 그들 산업과 예외를 바꾸고 새로운 법률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미국정부가 미국에서 경쟁회사를 몰아내도록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Kirby Ferguson이 지적한 바와 같이 "모든게 융합"이다. 심지어 창의적인 강남스타일 - The Atlatic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 처음에는 엄청난 비디오 히트작이라기 보다 유명 연예인의 까메오 출연과 대중에게 호소하기 위한 비디오 요소와 팝 문화의 조합으로 통상적인 K-pop 연예시장의 상품처럼 보였다. 서구 연예인이 문화적 시대정신의 히트에 뛰어 들었을때 강남스타일은 자신만의 리믹스로 되어 갔다. 분명한 건, Justin Bieber도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는 것이다.

모방에 대한 변명은 필요없지만, 애플의 도덕적 활동, 뻔뻔한 외국 경쟁자 그리고 이겼다는 식으로 애플과 삼성의 소송을 보는건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는 것이다. 여기서 간과된 것은 소송의 결과로 첨단산업은 영원히 바뀔 것이고, 끝없이 이어지는 소송이 이 산업을 발전시키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1. 영어칼럼을 번역해 보니 그 의미를 전달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바꾸는 일이 어려운 일이었다. 영어를 한글문장화 한다는건 그냥 의미를 안다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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