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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앉아서 소변보기


남자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 그냥 들었을때는 질색을 할 이야기이다. '앉아서 소변보기에 대한 남성 네티즌의 반응은 예상할 만 하다. 남자 망신 다 시킨다는건 과거의 나같은 경우에도 충분히 반응했을터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난 '앉아서 소변보기'가 남자 망신 시키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하나의 배려라 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소변이 튀어 있는 변기를 청소해야 하는 아내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이런 조그마한 배려는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앉아서 소변을 보지만 그런 사실을 공공연히 밝히지는 않고 혼자 조용히 실천했다. 심지어는 내가 앉아서 소변을 볼 때 문틈새로 아들이 보고 큰거 보냐고 물었을때 NCND로 일관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싶다. 내가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데 숨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출처 : 중앙일보

이건 배려의 문제만도 아니다. 내가 대접받기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의학연구 결과에 따르면 앉아서 소변보기가 방광을 완전히 비우게 하여 전립선염에 걸릴 확률을 줄여 성기능에 좋다고 한다. 아내가 변기청소를 하면서 깨끗한 변기를 보아서 좋고 남편과의 성생활도 좋아진다면 남편에 대한 대접이 확 달라지지 않을까. 밥상이 달라진다면 좋은 일이지 않겠나. 알량한 자존심만 버린다면 아내도 배려하고 나도 대접받는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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