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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갤럭시 S2 젤리빈으로의 험란한 과정에 이은 달콤한 결과

  드디어 어제(2.7) 갤럭시 S2 젤리빈 업그레이드가 실시되었다. 먼저 업그레이드를 받고 싶은 생각에 그 바쁜 와중에도 업그레이드를 시도 해보았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도 업그레이드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를 향한 아직 도달하지도 못한 험란한 여정을 지금부터 얘기해보고자 한다.
  어제 오전에는 아이들의 졸업식이 있어 아이들 학교에 갔다가 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 소식을 알게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졸업축하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갑자기 중요한 행사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것이었다.  와이프가 빨리 가라고 채근하는통에 가족사진 한장 달랑 찍고 사무실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사무실로 가는 길에 연락을 해보니 우리쪽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하였다. 다른 부서에서 불안하니 상관도 없는 우리 측으로 연락을 했다고 한다. 참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려니 일이 힘들기 그지없다.
  얘기가 옆길로 새었다. 어제 사무실에 와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보았다. 이 첫번째 시도를 하면서 업그레이드 과정이 가시밭길처럼 험란하리란건 생각치도 못했다. 한두번 하다보면 그냥 될줄 알았다. 특히 내가 가지고 있는게 맥북하고 아이맥이라 그 과정이 더욱 험란했다.
  1차 시도때는 백업용량 부족 메세지가 떴다. 맥북의 OS X에서는 갤2가 인식만 되고, 업그레이드는 되지 않는다. 망할 놈의 애플… 부트캠프로 해서 윈도우에서 해야 하는데 최초 설치할 때 윈도우 용량을 최소한으로만 잡아서 40G만을 할당했었다. 그러니 설치가능 용량이 10Gb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일단 패스했다. 집에 가서 아이맥으로 하면 된다 싶어서 였다. 퇴근길에 엘리베이터안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이때 심카드 분리경고 메세지가 떠서 리셋을 하였는데 이때 문제가 생기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집에 가서 아이맥에 연결을 하니 휴대폰이 인식되지 않았다. 아무리해도 인식되지 않았는데 이게 휴대폰의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아이맥만 탓했다. 이게 다 삼성하고 애플이 사이가 안좋아서 그렇다고 말이다.
  그렇게 어제 저녁에 업그레이드는 패스하고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파일을 좀더 정리하고 다시 설치를 시작했다. 집에서 휴대폰이 인식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걸 알고나서 휴대폰이 잘못되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다시 재부팅하고 연결. 인식이 되고 백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백업파일을 만드는 단계에서 에러. 용량때문에 백업파일을 생성할 수 없는 에러가 발생한 것이었다. 다시 파일정리후 다시 시도했으나 오류가 똑같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디스크 가능용량이 큰 OS X에서 KIES를 이용해서 데이타를 백업받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백업을 받는 중간에 멈추어 버렸다. 망할 놈의 삼성과 애플의 궁합…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갔다. 이번에는 파인더를 이용해서 파일을 이동시키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렇게 일부 파일을 하드로 이동시키고 난 다음에 점심식사를 하러 다녀왔다.
  오후에 들어 부트캠프 윈도우에서 다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백업화일이 만들어 졌기에 다 끝났다고 했더니 백업완료후 그냥 연결이 끊어지고 에러가 나더니 더이상 진도가 나아가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시도했으나 에러가 나면서 끝났다. 시간이 벌써 3시 가까이 되었다. 그나마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되니까 나았다. 계속 지켜봐야 하는거라면 휴대폰 집어던지고 새로 구입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난리를 부리면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사무실에서 해외 출장용으로 가지고 있는 울트라북이다. 삼성 울트라북 시리즈 9에 윈도우즈 8, SSD 128G의 위엄에 빛나는 최신형 노트북이다. KIES를 여기에다 깔고 돌려보니 그냥 한방에 끝이 났다. 허무하다. 시간은 오후 4시가 되어 간다. 이렇게 간단한걸 왜 그 개고생을 했는지.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다.
  업그레이드후 사용해보니 아이스크림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아이스크림때는 속은 얼마나 바뀐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인터페이스와 앱들에서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젤리빈은 많이 달랐다.
  UI중 가장 먼저 눈에 띠는 부분은 알림바와 앱창고이다. 알림바의 토글스위치가 9개로 늘어나고, 알림내용도 비쥬얼이 가능해져 알리는 내용이 직관적이다. 앱창고는 앱과 위젯이 분리되어 표시되기에 위젯을 보기 용이하게 배치되어 있다. 글자체와 UI배치의 차이점을 확연히 찾기는 어렵지만 보다 보기좋게 구성되어 있다는게 느껴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전화화면이다. ICS에서는 조그마한 사진으로 표시되는데, 젤리빈부터는 시원하게 큰 화면으로 표시된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사진을 마구마구 찍고 싶은 욕구를 들게 만든다.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열심히 찍어서 등록해야 겠다. 

  

  한가지 더 중요한거. 배터리 사용량이 확실히 줄었다. 8시간동안 휴대폰을 간간히 사용하였는데 사용량은 40%밖에 안된다. 잘하면 하루 24시간 휴대폰이 충전없이 살아있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요즘은 매일매일 충전잭에 꽂지 않으면 안되니, 이놈의 휴대폰이 무선전화기인지, (충전잭에 꽂힌) 유선전화기인지 모를 지경인데 오랜만에 오래가는 힘있는 놈이랑 만나는 영광을 얻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결론은 정말 잘했다는 것이다. 젤리빈으로 2년 다 되어가는 퇴물에 가까운 S2에게 기사회생의 영약을 주어졌다. 나의 S2의 수명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번에 2년이 다 되어가 노쇠해진 배터리 두개를 다 버리고 생생한 새 것으로 바꾸고 나니 사용시간도 만족스럽다. 그냥 쭉~~ 가자. 언제까지? 그건...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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