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떠돌이로 보내는 주말이 고단하다. 집에서 자전거로 5분거리에 있는 아람누리 도서관은 주말에 시간이 빌때 자주 가는 도서관인데 이번 주는 특별한 기상상황으로 인해 이틀간 계속 가있게 되었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낮시간을 보내려니, 책을 읽어서 얻는 즐거움은 있을지라도, 참 고단하다. 완전한 자의가 아니라 반강제 비슷하게 떠밀려 온 도서관이라 피곤하긴 하다. 그래도 내가 읽고 싶은 책, 한권 들고 가서 읽는 일상이 나쁘진 않다, 비록 더위에 쫒겨서 일지라도 말이다.
아람누리 도서관은 공부를 하는 일반열람실이 없는 도서관으로 오로지 독서를 하도록 설계된 도서관이다. 엄청나게 폭염이 내려쬐는 8월초 주말의 아람누리 도서관은 도심안의 작은 오아시스였다. 더위에 지치고, 의미있는 주말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열람실마다 꽉차 있었다. 열람실 밖에 있는 소파에도 책을 읽으면서 더위를 이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이번 주말은 집에서 아무런 요리를 하지 않았다. 요리를 만들기엔 더위의 기세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아침엔 빵을 먹고 점심은 밖에서 사먹고 저녁은 그냥 넘기고. 덥긴 하지만 이렇게 다른 일상을 보내는 것도 재미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언제 더웠냐는 듯이 여름도 물러가고 가을이 오게 되리라. 나의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함께 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가을이 그립다.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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