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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오래된 모임

오랜 멤버가 다시 모였다. 행주산성에 모여 돈을 둘러싼 작은 싸움을 하면 즐겁고 부산한 저녁 한때를 보냈다.

 

같이 모여서 가볍게 포커를 치고 서로간에 가벼운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보면 남들과 구분되는 하나의 모임의 구성원들임을 인식하게 된다. 모두 모여서 서로간의 결속을 다지는 장이 열린 것이다.

 

우리는 Win-Win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서로간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그러한 기대없이 이 모임이 지탱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고,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를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해 중반이 지나면 멤버중 절반이 해외 등으로 파견을 가기 때문에 실망스럽게도 모임구성이 어려운 시점이 올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멤버의 수혈을 받지않는 닫힌 모임이다. 과거 일정시점을 같이 근무한 사람들의 모임은 이미 규정된 과거에 따라 변동이 발생할 것이 없게 된다. 새로운 멤버없이 똑같은 구성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세월을 흐름을 느끼지 못할까? 아이러니하게도 멤버들의 변화하는 직위를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된다. 어제 과장이었던 분이 국장이 되어 만나게 될때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느낌이 흘러간 세월의 흐름이다. 禹倬의 嘆老歌에는 '늙는 길을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가 먼저 알고서 지름길로 오는구나.'는 구절이 있다. 늚음에 대한 한탄을 해학적으로 보여주면서 이 시조는 인간의 궁극적인 고민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구절이다.

<0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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