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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

호주의회 연수

2008년 3월 1일

이곳은 시드니 공항이다. 어디에서나 느끼지만 백인들은 규정이라는 이름하에서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곳 시드니 공항도 예외는 아니다. 불편한 표지판, 불친절한 사람들, 첫 인상은 그렇게 좋게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원래 공항이라는 곳이 사람에 치여서 불친절한 경우도 있으니 공항에서의 인상으로 전체를 재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캔버라에 도착해서 Fiona Way도 만난후 호텔에 여장을 시내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그런데 시내를 돌다가 굶어 죽는 줄 알았다. 시내에 나가니 어디에도 식사를 할 곳이 없었다.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돌다가 호텔 근처에 있는 Canberra Center에서 식사를 하고 먹을 것을 조금 사올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한적한 동네에서 일요일이 되니 그나마 있는 곳도 문을 닫아 음식을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나의 캔버라 인상은 구경하다가 굶어죽겠다는 것이 되었다.


3월 3일

오늘은 아침에 프로그램 소개와 의회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점심식사후 오후에는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관람을 하였다. 아침에 잠을 설쳐서 그러는지 오늘도 오후에는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 호주에 온지도 이틀이 지났다. 이제 집에 돌아가기 까지 13일이 남았다.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3월 6일

오늘은 오후에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칵테일 파티를 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정이 힘들지만 그래도 즐거운 것은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생활은 내가 영국에 있을 때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생활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영어의 바다에 빠지는 의미있는 기간이 되고 있다.


3월 7일

지금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은 집에 가는 것이다. 이제 한국을 떠난지 1주일이 되었다. 이제는 이곳에 있는 것도 싫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것이 심정이다.

호주의회를 배우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가족을 보고 싶다는 점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매일매일 반복되지만 그래도 그리운 것이 일상이다.


3월 8일

sydney에 왔다. 저녁을 달링하버에서 take out해서 먹고 이제 호텔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달링하버가 얼마나 낭만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말이다. 그런데 호텔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외로움이 느껴진다. 벌써 집을 떠난지 1주일이 지났다. 한국인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잘도 견디고 있다.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왜 아이들이 아니고 미녀일까? 미녀가 너무 보고 싶다. 미치도록


3월 9일

오늘 시드니 시내를 관광하였다. 관광을 한 소감은 조금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호주사람들은 펄쩍 뛰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로 볼 것이 없는 곳이다. 호주 오페라 하우스 주변을 빼고는 호주시내에 그렇게 볼 것이 많은 편은 아니다. 몇가지 볼거리와 탈거리가 있으나, 별로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다만 달링하버와 록지역의 왁자지껄함은 즐길만 했지만 나머지는 평범하다고 할 수 밖에는 없었다. 차라리 주변을 관광하는 것이 더 낫지않나 싶다.

그래도 시드니에 살고있는 한인들을 보니 즐겁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울타리에 사는 것이 보기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이 이곳 한인의 전부는 아니기에 앞으로 호주의 한인사회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것이다.


3월 10일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통역작업의 유효시간이 짧고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제는 잠을 충분이 자서 그런지 아침시간에 프리젠테이션을 듣기가 한결 수월했다. 오전시간에 얻은 지식들은 며칠간 들은 것보다 나아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는 별로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원 clerk이 열어준 칵테일 파티에 참석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이런 맛에 해외에 나오나 보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3월 12일

오전에 ANU캠퍼스에 갔다. 오랜만에 느끼는 학교의 분위기이다. Manchester대학이 그립게 느껴진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힘들지만 자유로울 수 있는 생활이 그립다. 그때의 생활은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보석같은 시간이었듯이, 지금 시간은 나 자신을 위한 보석같은 시간이다. 지금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좋다. 에메랄드 빛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ㅓ 나는 즐겁다. Thanks God!

그래도 한편으로는 빨리 집에 가서 아이들과 미녀를 보곤싶다.


3월 13일

마지막 날이 지났다. 내일은 비행기타고 시드니로 떠나면 캔버라생활은 끝나게 된다. 아침 8시에 호텔을 떠나면 끝난다. 오늘은 너무 피곤한 날이었다. 아침부터 피곤하고 속도 좋지 않고 말도 하기 싫은 하루였다. 캔버라를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이곳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다. 안녕 Canberra.


3월 14일

캔버라를 떠나 시드니로 왔다. 비행기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날아와 다시 시드니를 오게 되었다. 이번에는 혼자 온 길이다. 뭐라할까 이제는 외국을 나가도 특별한 감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설레임은 없고 모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란 것이 경험이 많이 쌓인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계효용이 많이 체감되어 다른 이보다는 외국에 나가는 감동이 떨어지는 걸로 이해할 수 있다.

좌우지간 나는 오늘 다시 시드니에 왔다. 자켓과 MP3를 잊어 버린 줄 알고 한동안 마음썼지만 좋은 경험을 한 하루였다. 호주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 하면 나는 박쥐를 본 경험을 내세울 것이다. 보타닉 가든에서 저녁에 나무에 쉬고있는 박쥐를 보았을 때 처음에는 나무에 열린 커다란 열매인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까 놀랍게도 커다란 박쥐였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박쥐들이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있어서 관찰하기가 더 좋았다. 의외의 장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게되어 기쁘고 물건을 잊어버린 것이 보상되었는듯 기뻤는데 물건을 다시 발견하게 되어 두배의 기쁨이었다.

내일은 블루마운틴을 간다. 내일 블루 마운틴을 마지막으로 이제 일요일 아침에 호주를 떠나게 된다. 잘있어라 호주야 언제가는 다시 올 날이 있을 것이다. 안녕. 기다려라 내사랑 미녀야 내가 곧 간다.


3월 15일

여기는 Blue Mountain가는 도중의 한인 cottage이다. 단체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지극히 한국적인 구조된 식당이다. Canberra에서는 외톨이가 아니었는데 이곳에 오니까 완전히 외톨이 신세이다. 한국인 여행사를 통해서 왔는데 아는 사람은 없고 한인사이의 외톨이 신세이다. 그래도 호주여행사를 통하지 않아서 백인사이의 외톨이 신세는 면하게 되어 다행이다.

외톨이라도 좋다. 오늘 마지막으로 이국 호주의 태양을 즐기고 내일은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블루 마운틴이 어떨지 궁금하다. 멋지게 기억이 남을 수 있는 장소이기를 바랄뿐이다.

블루마운틴이 그렇게 기억에 남는 장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밑으로 내려가서 오랜 시간을 즐길 수 없어서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많은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가짓수만 늘려놓은 관광을 하고 왔다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싸고 편한 맛에 관광사를 이용해서 갔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단체행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3월 16일

드디어 공항에 왔다. 아침 3시에 눈이 떠져서 잠을 못자고 있다가 4시반에 일어났다. 5시 50분부터 셔틀버스를 기다리다가 6시20분에 버스를 타서 공항에 가는데 30분이 걸렸다. 공항터미날 맨 앞쪽에 내렸는데 마침 그곳이 대한항공 카운터여서 바로 check in을 할 수 있었다. 들어와서 기념품을 하나사고 호주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

비행기에 타고 미녀에게 가고있다. 앞으로 9시간이나 남았지만 가족에게 가는 것이 즐겁다. 호주에서의 경험도 소중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미녀와 가족이다.

비행기에 탄지 5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앉아있기도 힘들고 지겹다. 앞으로 5시간이 남았는데 어떻게 때워야 할 지 걱정된다. 옆옆좌석에 있는 사람은 비행기 출발하자마자 자기 시작해서 이제는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다. 어떻게 저렇게 잘 잘 수 가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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