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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이야기

대한인국민회관 유물 한국행을 둘러싼 논란

대한인국민회관 유물 한국행을 둘러싼 논란

 

Los Angeles에서 한인의 이주역사를 느낄 있는 시설이 대한인 국민회관[i]이다. 미주 한인 이민 선조의 삶과 독립운동 열사의 넋이 깃든 곳으로 미주 독립운동의 역사를 느낄 있다. 2003 이곳을 복원공사하던 다락방에서 1만여점(문건자료 6,300, 도서류 3,200) 유물이 발견되었다. 유물은 초기 미국 이민사와 미주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발견된 유물은 적절한 보관시설을 찾지 못하고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와 같이 유물이 방치되어 훼손되는 상황에서 보관을 위한 현실적 대안을 찾지 못하자 유물의 관리를 책임지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측에서 유물을 한국 독립기념관에 위탁관리하는 방안을 최근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인사회 일각에서 주한인의 재산인 유물을 한국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 반발하는 유물의 관리를 둘러싼 논란은 기념재단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상태이다.

대한인 국민회관

 

유물에는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 저격사건에 따른 변호사 비용 모금 내용 3.1 운동 전후 대한인국민회 공문서와 상해 임시정부 재정지원 내용 문서 ▶1930.40년대 국민회 지방 공문공립신문, 신한민보 원본 축쇄본이민초기 한글교과서 등이 있다. 일부 견해에 따르면 유물들은 신한민보[ii]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용 했거나 사용할 목적으로 수집된 자료로 보고 있다. 독립기념관 실사팀이 두차례 LA 방문하여 사료를 검토하고 일부 훼손이 심각한 사료에 대해서는 보존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2 실사결과(2012) 따르면 자료의 역사적 가치평가를 A등급이 전체 자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용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2003
유물이 발견된 이후 기념재단은 한국정부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아 수장고를 건설하려 하였으나 한국 정부의 난색 표명으로 무산되었다. 이후 여러가지 보존방안을 모색하다가 전문성을 갖춘 한국 독립기념관으로의 위탁보존 방안을 선택하게 되었다. 최근 기념재단 이사회에서 유물의 한국 위탁관리를 결정하고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기념관 위탁보존 방안에 반발하여 미국내 보존을 주장하는 측이 있어 유물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독립기념관 위탁보존을 주장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도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LA 보존시설을 건립하고 이곳에 유물을 보존하자는 것이다. 다만, 보존시설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유물을 어디에서 보존할까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독립기념관 위탁보존을 주장하는 측의 논리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LA 보존시설이 필요하다는 논의만 무성하고 건립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유물의 훼손을 방치할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 위탁하여 전시회 등을 통해 미주 독립운동 역사를 한국인 모두가 함께 공유할 있는 기회를 갖고 한국정부로 부터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도도 함께 있다.

이에 반대하는 측은 미국에서 생산된 미국 한인사회의 자산으로 한국땅으로 보내져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인사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소중한 자산을 한국으로 보낼 없다는 것이다. 또한 USC(남가주대학)에서 유물을 보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므로 한국에 보낼 필요 없이 미국 대학에서 보존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한국에서 필요한 자료는 디지털 복제를 통해 얼마든지 공유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국 독립기념관과 미국 USC 유물의 보존.관리를 희망하면서 한인사회가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한인사회로 돌려줄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한국 독립기념관에서 유물을 보관할 경우 전시회 등을 개최하여 보다 많은 한국인이 미주사회 독립운동 역사를 접할 있는 기회를 가질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국현지에서 보존한다는 명분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사립대학인 USC 유물관리를 맡기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빠른 시일 내려져야 한다. 이런 논쟁이 장기화되면 유물이 방치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운다면 결국 책임지는 사람 없이 유물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창고 속에 묻힐 있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반영할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한인교포의 연구를 위한 접근권, 한인 2 등에 대한 교육 한인사회의 요구사항이 사전에 세밀하게 논의된 위탁이 이루어져야 것이다.

유물의 최종 보존처가 LA이어야 하는 자명한 이치이다. 한인이라 하더라도 미국에 살아 왔다면 미국시민이라 해야 하듯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발견된 유물은 아무리 한인에 관련된 자료라 하더라도 미국에 있는 마땅하기 때문이다. 

유물이 LA에서 보존되기 위해서는 한인교포 사회의 숙원이기도 한미박물관 건립이 우선하여야 한다. 한미박물관 건립은 지난 10년간 답보상태에 있다. 이곳에 보존될 예정인 유물의 역사적 가치가 한인교포 사회에 자세히 알려지는 것도 한미박물관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기 위한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한미박물관을 건립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유물이 해준다면 건립사업에 대한 한인교포의 관심을 모을 있을 것이다. 유물을 연구하여 가치를 세상에 알려야 이유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i]                 대한인 국민회는 1909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되었다. 1936 LA 이전하여 1939 현재 위치에 대한인 국민회관을 건립했다.

[ii]                1909 2 10 창간한 미국서부 교민단체인 대한국민회의 기관지이다. 공립협회의 기관지인 「공립신보」와 대동보국회의 기관지인 「대동공보」를 통합하고 「공립신보」의 지령을 이어서 창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