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은 두번째 여수박람회 출장이다. 첫번째 출장은 5월에 허겁지겁 준비해서 갔다온 경우이다. 당시 정의화 권한대행께서 목요일에 다음주 월요일에 가자고 갑자기 결정해서 허겁지겁 잡은 출장이었다. 국회의장 권한대행이 방문을 하는데 주말끼고 5일을 준비해서 급하게 만들어낸 일정이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의장님을 모시고 다녀오는 일정이다. 이번에는 보름이상 시간을 두고 준비한 출장이다. 물론 오래 준비한다고 더 나은 일정이 잡히는건 아니지만, 지난번 경험도 있고 해서 더 나은 일정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
이번 일정의 가장 큰 문제는 날씨였다. 삼십 삼사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는 사람 기운빠지게 하고 야외활동도 제한하게 만들었다. 오전에는 한국관, 아쿠아리움, 주제관 등을 둘러 보았는데 야외 동선이 길어 덥고 힘들었다. 업무로 가기에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갔는데, 지나가던 관람객이 "덥겠다"라고 걱정까지 해줄 지경이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남들에게 단정한 모습을 보이고, 고생을 할 땐 제대로 고생하는 모습-같이 노는 모습을 보이면 안되지 않는가-을 보일 필요도 있기에 불편해도 그렇게 했다.오전에는 구름도 있고 해서 견딜만 했는데 오후엔 햇빛이 내려찌면서 못 참을 지경이었다. 한 3분정도 햇빛아래 서 있었는데 쓰러질 지경이었다. 오후 3시경에 관람을 마쳤기에 망정이지 저녁까지 있었다면 쓰러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오후에는 야외동선을 짧게 하기 위해 국제관 내에서 미국관, 필리핀관(이쟈스민 의원이 같이 갔기에), 독일관, 스위스관 등을 둘러 보았다. 이중에서 독일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VIP휴게실도 마련되어 있고, 맥주도 한잔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난 안 마셨다. 일하러 가서 얼굴이 뻘개져 있으면 곤란하지 않은가. 시원한 독일맥주에 까나페까지 공짜로 나왔는데 못 마시다니, 눈물이 날 정도로 아까웠다. 그런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만한게 있는가 말이다.
독일관의 슬로건은 Seavolution이다. Sea와 Evolution을 합한 조어이다. 해양을 주제로 한 박람회이니 슬로건으로 의미가 괜찮다. 그런데 발음을 해보니, 시벌루션 ^^, 영 아니다. 앞에서 시벌루션을 설명하고 있는데 풋~ 갑자기 웃음이 났다. 바로 앞에 의장님이 앉아 있는데 웃음이 나오는걸 참을 수 없었다.
무더위속에서 고생을 해서 그런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쥐죽은 듯이 잠을 자게 되었다. 집에 와서도 너무 피곤해서 10시경에 잠자리에 들어서 시체처럼 잠을 잤다.
수행을 하면서 느끼는건 사적인 관심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적인 관심을 쏟다보면 윗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여 미스가 나기 때문이다. 이번 출장중에 여수에서 근무하는 친구와 잠깐 만나기 위해 그 친구를 박람회장으로 불렀다. 친구와 잠깐 얘기를 하는 중에 윗사람에게 알려야 할 사항이 있었다. 친구와 얘기하기 바빠 이를 무시하다가 윗사람들이 찾아서야 그 사항을 얘기하고 나니 의전에 약간의 미스가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윗사람이 가려워할 부분은 찾기전에 알려 주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 것이다.
이번 출장의 교훈 - 의전을 할 때 개인적인 일이나 감정에 마음을 쓰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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