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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죄없는 자 돌을 던져라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을 던지라'(요한복음 8:7)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까? 성당을 다니지만 감히 성경에 대한 해석을 할 주제에 미치지 못하는 어중이 신자의 입장으로 조심스럽게 보면, 예수님께서 관습과 율법을 기준으로 단죄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말씀에 대해 최근에 성당에서 신부님이 말씀을 하셨다. 이 자체가 주제가 아니라 다른 말씀을 하는 가운데 이 유명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게 되었다. 그 순간 이 부분이, 신학적 의미는 차치하고, 논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 부분을 논제로 삼아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 글로 써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죄없는 자 돌을 던져라'는 말을 지금 상황에 적용해 보면 '아무 죄가 없는 자만이 타인의 죄를 단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게 된다. 현재의 사법제도를 여기에 대입해보면 아마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범죄를 단죄하거나 처벌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죄가 없는 사람은 - 죄를 어떠한 식으로 정의하든지 간에 -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사법제도는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인가.

 

우리가 세상을 평온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법제도가 필요하다. 사법제도를 통해 우리는 사회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 사법제도가 없다면 이 사회는 힘있는 자, 가진 자의 私刑이 난무하는 무법의 세상이 될 것이다. 사법제도가 국가의 제도화된 폭력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비제도적 폭력보다는 낫다. 국가의 사법제도가 법률과 검찰, 경찰 등 사법기관이라는 시스템에 따라 예측가능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07.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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