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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독서 홈피

나도 고민이 많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 과장을 하면서 무슨 고민이 많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난 고민이 많다. 뭔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맴도는 내 모습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중 하나가 소설쓰기 이다. 소설을 써서 나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게 내 숨겨진 꿈이다. 

뭔가 방향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았는데 첫발을 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과연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던중 성수선의 '밑줄 긋는 여자'란 글을 보게 되었다. 직장인으로 해외영업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저자가 쓴 독서에 관한 글이다. 이 책은 많은 책을 읽고 책들에 대한 느낌을 쓴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서 성수선씨는 자신의 취미가 책읽기라고 하였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칠 때는 환절기 건조한 피부에 수분팩을 붙이듯 책을 읽었다. 갈증에도, 건조한 피부에도, 지친 영혼에도 보습이 필요하다. 책은 내게 힘이 되어주었고,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고, 상식을 의심하게 해주었고, 권태에 빠지지 않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책은 내게 글을 쓰게 해주었다. 홈페이지에 독서일기를 쓰며 책을 매개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건 참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내가 꿈꾼 독서일기는 일상과 격리된 '독후감'이 아니라 내 일상과 하나가 된, 내 삶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온 책 이야기였다'

저자의 머릿글에서 난 '독서 홈피'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책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독서 홈피, 세상에 나를 보여준다는 긴장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수단으로서의 독서 홈피. 참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 멈추고 있던 블로깅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다. 2010년까지 네이버에 블로깅을 하였는데 모바일 환경으로 바뀌면서 티스토리가 블로깅을 하기에 나은 서비스란 생각이 들었다. 홈피 주소도 blog.naver.com/~~~ 하는 식보다 ~~~.tistory.com으로 짧아서 보기 좋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그래서 나도 티스토리에 가입하기로 하였는데 하나의 장애물이 티스토리의 가입정책이었다. 티스토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기존 가입자로 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데 티스토리에 아는 사람이 없는 나에겐 약간의 굴욕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초대장을 배부하겠다는 회원 홈피에 가서 내가 왜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 수고를 하여야 하고, 그러고도 초대장을 받지 못할 때는 신경질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동년배가 알아준다고 40세 이상에게만 초대장을 나누어준다는 티스토리 회원으로 부터 초대장을 받고 바로 블로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에 구글 노트에 작성하였던 400건 가까운 글들을 다 이동해야 하는 큰 작업이 남아 있지만 미하일 엔데의 '모모'에서 청소부인 베포가 모모에게 하였던 말처럼 '다음에 걷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만을 생각하면서 독서 홈피 작업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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