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앞에 사람들은 구차해진다. 가족을 부양하여야 하는 가장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비애가 밥벌이의 비애이다. 아프다는 말, 힘들다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족을 부양하여야 하는 가장은 비루한 밥벌이의 무게로 어깨가 내려 앉는다. 경제위기다, 유럽사태다 해서 경제가 점점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밥을 먹는 행위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는 가벼운 일상의 의식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밥벌이의 무게를 느껴 보아야 인생을 안다고 할 수 있다. 밥벌이를 모르고 인생을 논하고 글을 쓴다는건 사변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에 지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오는 끼니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밥 한그릇의 귀함을 받들어 글을 쓰고 삶을 살아보자.
<1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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