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가수 박진영씨가 한류의 민족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여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박진영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요약한 것이다.
"우리에게 부국강병식 제국주의를 퍼뜨린 서구 열강들이 벗어던진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질병을 동아시아는 지금도 한창 앓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류와 같은 문화적 소통이 정치.경제적 이슈에 좌우되지 않고 꾸준히 계속돼 동아시아가 유럽이 저지른 세계대전이라는 실수를 똑같이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우리나라 최고' '우리 민족 최고'라는 관념을 벗어던지는 '포스트 모던(Post-Modern)' 세상에 가보는 게 내 꿈이다. 어린 시절 내내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고, 저녁 국기 하강식을 할 때 멈춰 서서 가슴에 손을 얹으며 자란 나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깨어나고 싶다. 이웃나라 국민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문화를 공유하도록 힘쓰는 것, 그래서 서로 싸우기 전에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나 같은 딴따라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류(韓流)'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 생성된 어떤 문화 콘텐트가 해외에서 널리 수용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한류의 핵심은 해외의 대중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거나 한국과 연관된 문화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류현상은 지금까지 과거에는 중국의 문화를, 현재는 서구의 문화, 특히 미국의 문화,를 수입하고 소비하는데 급급하였던 우리나라가 세계에 우리의 문화를 생산하여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 할 것이다. 대장금, 겨울연가 등 각종 드라마를 통해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점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한류를 두고 '그래, 우리 민족이 최고야' 라는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한류의 미래는 암울할 따름이다. 한류를 지구촌 여러 민족들이 마음 깊이 받아드리게 하기 위해서는 한류에 대한 기본시각을 인류의 보편 타당성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이웃나라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우리의 문화를 즐기자는 것이지, 우리의 것이 우월하니 당신들도 우월한 우리의 것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은 합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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