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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無十日紅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유로 2012 하이라이트를 보게 되었다.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스쳐가는 승리의 함성을 원없이 보고 많은 기쁨의 순간을 느낄 기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문듯 지나는 의문은 왜 저런 덧없는 함성을 쏟아 내냐는 것이었다. 모든 팀중 한 팀이외에는 모두 결국은 패자가 되게 된다. 오직 마지막 한 팀만이 승리의 환호를 울릴 수 있고 나머진 모두 패자의 눈물을 뿌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 끝이 그렇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리 사람들은 환호하고 일희일비하면서 열광하는지 웃음이 났다. 어차피 패자가 될게 뻔해 보이는데도 그렇게 열광을 하는걸 보면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보기에는 부질없는 일인양 보이기도 한다. 언젠가는 그 끝에 있는 허망함을 잊고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 영원한 양 소비하.. 더보기
녹정기 녹정기. 12(소설)저자김용 지음출판사중원문화 | 2010-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김용 역사대하장편소설『녹정기』제12권. 명말청초의 격동기에 광활... 고등학생인 때, 난 무협소설을 대단히 좋아했다. 공부는 하지않고 대본소인 만화방에 가서 무협소설을 즐겨 읽었다. 고삼이 되었을 때도 독서실에 공부하러 간다는 핑게를 대고 만화방에 가서 무협소설을 읽기도 하였다. 참 나도 어머니 골치를 많이 썩였다. 만화방에서 늦게까지 있다가 맞기도 많이 맞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 지경이니 말이다. 그렇게 고생하시면서 번 돈을 가지고 공부는 안하고 무협소설이나 읽었으니 말이다.그렇게 즐기던 무협소설도 대학생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보지 않게 되었다. 이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7년이 지났.. 더보기
개원식 2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원식을 열리게 되었다. 금요일에 결정해서 월요일에 거행하라는 까라면 까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아무 탈없이 개원식을 마쳤다. 금요일에 결정되다 보니 주말은 온전히 회사에다 바칠 수 밖에 없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개원식 준비를 하면서 보내게 되었는데, 토요일에는 주로 사무실에서 준비를 하고 일요일에는 본회의장과 간담회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준비와 예행연습을 하였다. 본회의장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많은 기자들이 와서 사진을 찍는 광경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찍힌 내 모습이다. 원래 의전을 하는 사람은 주무대에서 자신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카메라를 피한다. 그러나 예행연습을 할때는 관계없으니 카메라에 찍히기도 한다. 뭐 크게 보도된건 없지만 기분좋.. 더보기
이건 뭔 뜻인감요 화장실에 붙은걸 보다가 황당해서 찍었다. 이런게 버젓이 우리 동네 화장실에 붙어 있다는게 주민으로 창피하기까지 하지만 이게 세태인가 싶기도 하다.(설마 아니겠죠) 첫번째는 통상(?)적이고 두번째는 황당하다. 그럴 힘이나 있나? 압권은 마지막인데 릴레이란게 뭔지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대충 어림짐작은 되는데 요즘 성(性)태가 그런가 해서 씁쓸하다. 더보기
신흥호남향우회 '신흥호남향우회'. 이 어색한 이름은 어디서 나온걸까. 요즘엔 외국인들도 우리 한글을 멋삼아 옷에 새긴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인쇄된 한글의 뜻도 모르고 새긴다는거다. 그네들은 뜻을 모르고 모양으로만 보니 아무렇지 않지만 한글의 뜻을 아는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우스운 내용이 많이 있다. 그중 압권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입은 드레스에 새겨진 한글글자인 '신흥호남향우회'이다. DOLCE&GABBANA란 명품의상에 새겨진 엉뚱한 의미의 한글에 어리둥절하게 된다. 한국인들이 보기에 조폭 냄새도 나는 이름이 명품패션에 새겨진 이유는 뭘까. 이 옷의 디자이너가 2002년 월드컵때 보여준 한국의 열정에 감동을 하고, 한글이란 글자가 조형미가 뛰어난 글자란걸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만일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그.. 더보기
개원식 드디어 19대 국회가 개원되게 된다. 6월4일에 개원식을 가졌어야 하는데 7월2일에 개원식을 하니 한 달정도 지각개원하는 셈이다. 지각개원이라 질타당해 마땅하지, 지각개원이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미국과 같은 1석이라도 많은 다수당이 모든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Winner takes all 시스템이 아니라 의석수 비율에 따른 위원장 배분 시스템을 채택한 우리나라에서는 협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협상이란게 시간과의 싸움인 과정이다. 급하면 지는게 협상이다. 따라서 서로 명분을 잡고 시간을 가지고 싸우는 과정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더 좋은 결과를 갖기 위해 협상을 지루하게 끌고, 더불어 개원이 지연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도 불.. 더보기
마친남 엄친아란 말이 있다. '엄마 친구 아들'의 준말인데 실체가 없지만 실체하는듯한 존재가 엄친아이다. 우리네 엄마가 항상 닮으라고 부르짖는 이름이 엄친아다. 엄마 친구 아들은 이렇게 속도 썩히지 않고 잘하는데 너는 왜 이따위 냐는 아이들이 항상 듣는 잔소리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실체도 없는 엄친아에 대해 막연하게 적개심을 가지게 된다. 내 와이프가 나에게 하는 말중 하나가 친구 남편얘기이다. 마누라 친구 남편, '마친남'이다. 자기 친구 남편은 이렇게 부인에게 선물도 잘 사주고 하는데 당신은 뭐하냐는 얘기가 주류이다. 난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 버린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편이 있으리라 믿기엔 이 세상을 살아온 기간이 너무 길다. 속으론 '그런 완벽한 남자있으면 내 앞에 데려와 보지' 하고 코웃음.. 더보기
밥벌이의 무게와 인생 밥 앞에 사람들은 구차해진다. 가족을 부양하여야 하는 가장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비애가 밥벌이의 비애이다. 아프다는 말, 힘들다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족을 부양하여야 하는 가장은 비루한 밥벌이의 무게로 어깨가 내려 앉는다. 경제위기다, 유럽사태다 해서 경제가 점점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밥을 먹는 행위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는 가벼운 일상의 의식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밥벌이의 무게를 느껴 보아야 인생을 안다고 할 수 있다. 밥벌이를 모르고 인생을 논하고 글을 쓴다는건 사변적이고 개념적인 글쓰기에 지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오는 끼니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밥 한그릇의 귀함을 받들어 글을 쓰고 삶을 살아보자. 더보기
박경철의 '자기혁명' 인터넷시대의 유명한 작가 박경철.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잘 알려진 박경철은 안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서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주식투자 전문가이면서 사회운동가이다. 박경철의 글은 독자의 눈높이에 잘 맞출 줄 알기로 이름이 나있어 인기가 있다. 또한 많은 독서에서 나오는 내공으로 깊이가 있는 글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자기혁명이란 책이다. 이 책은 일종의 수필집으로 보면 된다. 제목에서 보듯이 감성적인 수필집은 아니고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를 계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진 수필로 보면 된다.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응시의 힘 응시는 사물을 스쳐 지나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이다. 매일 무심히 걷던 산길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응시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그때 그.. 더보기
디센던트(조지 클루니)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영화 디센던트를 보았다. 해체위기에 놓인 한 가족의 복원을 그리는 영화로 하와이의 빼어난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개념 배우로 소문난 죠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아 딸들의 반항과 아내의 외도에 무기력하기만 한 아버지의 모습을 잘 그렸다. 이 영화는 아내의 뇌사를 계기로 알게 된 아내의 외도를 통해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면서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변호사인 주인공은 원주민의 후손으로 부족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상당한 규모의 땅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절약을 하며 만족스럽게 살아간다. 바쁜 변호사 생활로 인해 가족을 소홀히 하여 아내는 외도를 하고, 큰 딸은 음주와 연애를 즐기고, 작은 딸은 거친 말과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 더보기